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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서 생각을 캐보자

Toolofv 2024. 11. 21. 16:20

 

 

 

노래 스타일은 여러 가지가 있다. 다만 그 중 보편적인 부분을 말하고자 한다. 꼭 어떤 보컬리스트 스타일이 아닌 노래에도 적용되는 것들이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다른 것에서도 쓰일 수 있는 보편성을 한 번 찾아내 보고자 함이다.

 

 

1. 노래와 음악 외에도 세상에 대해 포지션을 가져야 한다. 인문학적 교양이 노래하기 이전에 스타일의 토대가 된다. 안 해야될 것을 안 할 수 있게 해준다. 가창력, 목소리, 특이한 소리같은 것은 이 다음에 필요한 것들이다. 

 

대중음악의 가사는 그 사회의 가치관이나 인문학적 소양을 비추어 주는 거울이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으나, 히트곡들의 가사가 그냥 일상적인 가사가 되어버린 것에는 사회의 철학 부재가 있다. 일상적인 가사도 좋다. 그러나 모든 노래가 그렇다는 건 이상하다. 90년대의 pop도 사회적인, 철학적인 가사가 있는 히트곡들이 있었다. 미국도 철학의 부재를 겪고 있다. 냉전이 끝나고, 신자유주의 광풍이 분 뒤에 헛헛해진 걸까?

 

과학과 기술이 좋은 장비와 과학적 방법론을 제공해주었지만, 어떤 노래를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주지 않는다. 또 소리에 있어서 과학적 방법론이라는 것이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성대의 작용을 관찰하는 것을 위주로 했었다. 소리의 답은 몸통의 작용부터 있는데..

 

2. 극과 극을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일자무늬 보이스보다 극도의 야들야들보이스와 자기가 낼 수 있는 최대의 절규같은 보이스가 있어야 한다. 목소리를 갈아내는 것은 본능적인 카타르시스를 준다. 극도의 야들야들함과 거친 야수의 포효가 크게 대비될 때, 더욱 그렇다. 허구헌 날 갈면 그 효과가 반감된다. 또 허구헌 날 부드럽게만 내도 안된다.

 

노래도 장비의 발전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다. 터뜨리는 부분도 중요하지만, 야들야들하게 낼 때와 혹은 그 범위에서의 강약표현, 질감과 발음 중의 입술접촉, 바람소리 등이 마이크에 다 들어가고 이를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녹음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3. 위 스타일을 갖고 싶으면 욕심이 있어야 한다. 단지 고음만 깔끔히 내는 것을 증명받고자하는 심리가 깔려 있으면 그게 노래를 방해하게 된다. 그저 그런 노래만 하게 된다. 그 걸 극복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미국가서 가수 도전하는 거다. 미국에서 가수가 되고자 한다면, 자신만의 아집같은 거 싹 리셋된다.(;) 환경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압박을 받아야 아집이 없어진다. 욕심은 압박이 조달한다.

 

1세대 흑인들의 소리가 빵빵하고 깊은 것은 타고난 하드웨어와 언어구조에서 당시 사회의 압박에 의한 것이다. 또 장비가 좋지 않았던 점도 일부 있다. 또 당시 미국은 레이 찰스도 교회가면 함부로 노래못할 정도로 노래 잘하는 사람이 많았다. 영어라는 언어 구조는 노래 잘하려면 정말 잘할 수 있게끔 한다. 노래 잘하는 사람이 워낙 많으니, 미국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완성된 후에야 명함을 내밀 수 있다. 노래만 잘하는 게 대중들에게 먹힐 것인가는 다른 이야기다.

 

4. 카피를 한다. 영향받고자 하는 가수들의 카피가 2~3명 이상으로 완숙되면 자신의 완성된 스타일이 무엇인지 감을 주거나, 완성될 수 있게 한다. 똑같이 하고 싶은 가수도 있고, 일부 스타일만 받아들이고자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발음 컨셉만 가져오고자 할 수도 있다. 복제가 창의를 낳는다. 진리다. 디테일까지 모든 것을 똑같이 가져오면 안된다. 카피를 하다가 자신의 컨셉에 대한 감이 오면 일정 범위내에서 꼭 변형해봐야 한다. 모든 가수들이 찾아보면 이전 세대에 원형이 되는 가수가 있다. 

 

5. 노래의 스타일을 만들 때, 일정 정도의 모듈화 개념을 가져야 한다. 곡이 달라도 음정과 박자의 조합이 반복되는 패턴이 있다. 빠르게 발음하다가 길게 끄는 모음으로 빠지는 경우, 끝음처리가 한음 두음 내려가는 경우 등등 자신이 하고자 하는 장르의 노래에서 각 모듈마다 적용할 표현의 뼈대를 공식화해두고, 디테일은 그 안에서 항상 다르게 한다. 모듈의 조합은 곡의 구조에 따라 영향받는다.

 

소리도 주기적으로 주화입마에 빠지게 된다. 왜냐하면 아무 문제가 없으면 점점 문제를 인식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모듈화해놓은 것들이 주화입마에 빠지게 되더라도 다시 좌표를 찾을 수 있게 한다. 주화입마의 한계선을 지정하는 효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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