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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뽑기가게가 많이 생긴 이유

Toolofv 2024. 11. 22. 15:02

 
번화가에 가보면 인형뽑기방이 몇 군데씩 생긴 것이 보인다. 인형뽑기가 그 전에도 유행일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더욱 많이 생긴 듯 하다. 인형 뽑기가 왜 이렇게 많이 생긴 걸까? 
 
요새 초등학생부터 대학생들까지 가방에 인형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것을 종종 본다. 인형뽑기와 인형을 달고 다니는 게 연관이 없을 수도 있지만, 이 것은 분명 사회의 변화를 알려주는 어떤 신호인 것 같다. 서울의 초등학교에도 반이 달랑 3~4개이고, 반 인원은 20명 안팎인 경우가 있다. 2023년의 출산율은 0.72명을 기록했고, 이 비율이 높아질 기미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인형뽑기방이 잘 되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젊은 층이 쪽수가 딸린다는 압박의 결과로 나오는 현상인 듯 하다. 형제도 부족하고, 친구도 바글바글하지 않으며 그에 반해 어른들의 쪽수는 많아 무의식적으로 그 빈 자리를 알아채는 것이다. 부모의 압박에 저항하기가 힘들어졌고, 친구와 다양한 교류를 하는 것이 바글바글한 베이비붐세대와 비교했을 때 많이 부족해진 거다. 
 
1968년 프랑스에서부터 전 세계로 퍼진 68혁명도 기저에는 전후 베이비붐 세대의 쪽수빨에 근거한 자신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반대로 인구소멸로 인해 널널해진 관계의 거리와 또래 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아챈 것이다. 그게 결과측으로 표현된 게 인형뽑기방이 생기는 이유이지 않을까?
 

 
또 우리나라의 과잉된 교육열을 차치하고서라도, 전체적으로 배워야 하는 지식의 양은 늘어났다. 그러한 환경에서 쪽수가 밀리니 부모의 압박에 저항하기도 쉽지 않아졌고, 그나마 오며가며 할 수 있는 인형뽑기를 하는 것도 있을 거다. 출산율은 출산율대로 높여야 하겠지만, 인형뽑기를 대체할 만한 것이 있다면 돈을 잘 벌지 않을까? 젊은 층에게 권력이나 넓어진 관계의 밀도를 좁혀줄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말이다.
 
반대로 젊은 층이 옷을 헐렁하게 입는 경향이 있는데, 이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젊은 층의 또래들은 부족하지만, 서울과 수도권에 인구는 빽빽하다. 출근길 지하철만 타봐도 느낄 수 있는 것.. 서울과 수도권의 인구 밀도는 높은 것이다. 또 사소한 것들부터 의사결정을 해야 할 것이 많아졌다. 그 스트레스가 옷이라도 편하게 입고,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자는 무의식의 발로로 드러난 것이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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