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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살아가기

Toolofv 2024. 11. 25. 18:52

 
 
한국은 이상하게도 노동을 천시하는 분위기가 있다. 또 입시라는 한 번의 기회로 인생이 결정된다고 여긴다. 현실은 다르지만, 어쨌든 그렇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으니 피상적으로 보면 한 번의 실패가 어떤 사람에게 가져올 후과는 꽤 큰 것처럼 보인다. 노가다같은 직종에서 종사자도 돈도 꽤 잘 벌면서 자기비하를 한다. 이게 이상하지 않은가? 돈은 300후반대를 버는데 애들이 노가다라고 무시할 것을 생각한다니 말이다.
 
작은 회사라도 그 곳에서 인사 업무를 해보면 알게 되는 것은 대기업은 좀 다르겠지만, 어쩌면 대기업도 이력서를 받아 놓고 막상 뽑는 것은 그 중 제일 만만한 사람을 뽑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래서 매뉴얼이 있고, 거기에 부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말이다. 여기에도 어떤 라이센스 획득으로 인한 나태함, 어떤 계급을 나누는 봉건적인 생각이 있다. 이 라이센스를 따려고 이렇게 노력했으니 나태해져도 된다는 거다. 뽑을 수 있는 사람중에 가장 만만한 사람 뽑자는 거다.
 
어떤 라이센스만 취득한다면, 입시 한 번만 잘 본다면 거기에 눌러 앉아 회사에서 나의 고생을 알아주고 대우해줘야 한다는 가치관까지도 인터넷에서 볼 수 있을 정도다. 그런 생각은 제대로 된 경쟁 무대에서는 리셋될 수 밖에 없는, 되어야 하는 방어적인 생각이다. 섬나라 마인드다.
 
취업할 때, 어느 정도 나이가 찬 후의 2차 전직을 생각한다면 신입으로 입사하는 것은 매우 힘들다. 피상적으로는 그렇다. 지금 사회는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은 희석되고 있고, 이직이 활발한 분위기면서도 40~50대로 신입으로는 입사가 안된다. 일이 너무 많이 달라진다. 다만 그게 인생의 끝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어려움을 피상적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그 것이 결국 인생에 있어서 에너지를 주고 장기적으로 보면 역설적으로 더 발전을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등따숩고 배부르면 사람은 신기하게도 그게 지겨워지고, 금방 약해진다.
 
표면으로만 보고 사람을 판단해 줄을 세우는 것에 동의한다면 그건 주체적인 생각이 아니라 주입된 생각이다. 어떻게 그런 생각이 퍼졌는지는 원인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대학 교육이 필수가 된 사회에서 이런 봉건적인 의견을 자신이 소속된 집단의 기준이나 자신의 기준에 의한 여과 장치를 거치지 않고 받아들이는 것은 사회에서 과연 대학 교육이란 무엇인가라는 의문을 가지게 한다.
 
지금은 이러한 노동에 대한 천시 풍조와 입시 한 번의 성과를 중시하는 사회 전반의 분위기를 바꿀 때가 되었다. 각자 될 만한 일을 알아서 찾아나서는 거다. 구조론 연구소의 글에서도 보았다. 모든 사회적 활동을 존중해야 한다고. 사회적 활동을 억제하는 분위기는 타파해야할 봉건 시대의 잔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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