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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도구

Toolofv 2024. 11. 16. 02:04

 
서구의 수학과 과학은 실제로 무언가를 만들었다. 과학은 자연의 현상을 수학을 도구로 하여 설명한다. 기술이 먼저일 때가 많지만, 기술 또한 수학의 언어로 기술되고, 그에 대한 과학적 원리가 발견된다. 과학이 없던 종교의 시대에서 인문학은 그러한 도구가 없었다. 이 시대는 인문학 또한 과학적 방법과 맞물려야함을 요구한다.
 
수학과 과학을 토대로 한 근대 이후의 서구 문명이 전 세계로 전파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시대에 맞는 인문학, 철학의 부재를 느끼고 있다. 과학은 현상에 대해 설명할 뿐, 인간의 호르몬 문제나 앞으로 어떤 의사결정을 해야하는가를 해결해주진 않기 때문이다. 손에 쥘 수 있는 물리적 도구는 서구 문명이 만들어 주었는데, 이 도구가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 사회와 집단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에 대한 대답은 해주지 못하는 것이다. 아프리카에 총만 보급된 치안이 안좋은 사회와 크게 봐서 다를 게 없다.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이용하고 있어도 개인주의로 인한 줄어든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독같은 문제에 대해 아직 아무도 질문조차 하고 있지 못한 형편이다. 설명할 언어가 보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도 분명 현상에 대한 과학 원리가 있다. 하지만 그것이 규명되더라도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해답은 되지 않을 것이다. 현시대에 과학의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도 여타 종교를 믿거나, 사기를 당하거나, 역사안에서 무수히 해왔던 시행착오를 답습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과학이 인간의 삶에 대해서는 분명한 답을 해주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과학에 기반한 진짜 인문학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인간에 대해서 더 잘 알아야 한다. 스마트한 도구와 그를 사용하는 우리 인간의 삶이 중요하다.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의 양식도 도구다. 물리적 도구에 맞물리는, 삶을 완성시키는 또 다른 도구인 것이다. 그 도구는 우리나라에서 나올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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