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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한국의 현재 지정학적 요건(2024)

Toolofv 2024. 11. 4. 00:58

 
 


 
한국은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하지만 동시에 문명의 요충지인 지정학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 미일중러 사이에 위치해 있는 이 곳이 현재 인류 문명의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는 것은 지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역사를 보면 문명의 중심지는 항상 이동했다. 우리가 중심지의 요건에 있는 때인 것이다. 팔아먹을 자원 하나 없는 나라가 이만큼 큰 것에는 이유가 있다.
 
유럽은 교회가 넘 쎈 중세 어둠의 자식들이었는데, 이집트, 발칸반도, 이탈리아, 중앙아시아, 인도, 아랍, 동아시아가 한 번씩 해먹고 난 후의 유산이 거기로 모였다. 지들끼리 경쟁하면서 더욱 보탰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유럽도 이제 한 물 가고, 미국과 소련이 대두되었다. 2차 중동전쟁(1956)에서 새로운 구도를 확인하는 데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냉전 시대 긴장의 에너지는 한국을 둘로 갈라놓았다.

고르바초프 이후, 냉전 체제는 급속도로 붕괴되었고 동유럽은 혁명을 통해 순환되지 않던 에너지를 쏟아냈다. 우리는 분단된 현실에서 각자의 체제를 유지한 채로 살게 되었고, 남한은 급속도로 압축된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했다.
 
그리고 우리는 한국 안에서 봐서 잘 모르지만, 베이비붐 세대가 68혁명의 자신감 표현도 해볼 수가 없던 혹은 뒤늦게 겪은, 정치적으로 매우 보수적인 국가에 속했다. 일제강점기와 전쟁의 트라우마는 이미 갈라진 남한 안에서도 우리를 괴롭혔다. 사실 한국의 민주당은 보수당이다.
 
산업화, 정보화의 물결을 우리의 지정학적 요건을 토대로 잘 받아들일 수 있었고, 그에 수반하는 사회적 변화도 있었다. 그럼에도 압축성장의 어떤 딜레이가 있는지 아직 사회에 봉건적인 면도 남아 있고, 그 세력도 만만치 않다.
 
미일중러의 요충지와 북한과의 오랜 분단으로 인한 섬나라 고립이라는 극과 극의 요인이 충돌하고 있다. 이 와중에 코로나, 전쟁으로 인한 경제위기, 내부의 구조적 문제로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도 문명의 중심지 한 번 해먹고 보태서 돌려야 할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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