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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 이방인(1942) 본문
알베르 카뮈(1913 ~ 1960)는 알제리 태생 프랑스인이다.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죽었고, 어머니와 살았다. 가난했다고 한다. 평생의 스승인 '장 그르니에'를 만나고 철학 교수를 하려고 했으나 건강문제로 학업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기자 생활도 하고 글을 쓰면서 자동차 정비공 등 여러 일을 전전한 것 같다. 1957년에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그게 어제였나. 잘 모르겠다."
첫 문장이다. 첫 문장부터 '빡'하고 맞는다. 어떤 범위가 주욱 좁혀진다. 다시는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비가역적인 손상이다. 알제에서 뫼르소가 사는 곳은 바다의 소금 냄새가 나고 전차가 다니는 조그만 마을이다. 그가 사는 건물에는 카페가 있고 전체적으로 낯설고 어두운 분위기다. 낮에는 불로 지지는 태양의 열기에 땀방울들이 흐르면서 피부의 열기를 순간적으로 앗아가도 금방 지지는 듯 펄떡거리는 붉은 폭발이 전신을 쑤시는 공간이다.
뫼르소는 엄마가 죽었는데도 요양원에서 크림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피웠다. 장례식에서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여자친구와 영화를 보고 수영을 즐기고 잠을 잤다. 어느 순간 그의 손에는 총이 들려져 있었고, 태양은 엄마의 장례를 치르던 날의 그 태양이었고, 그날처럼 특히 머리가 아팠다. 번쩍 하는 빛이 이마를 쑤셨다. 바로 그 때 바다가 무겁고 뜨거운 바람을 실어왔고 하늘 전체가 갈라졌다. 자신의 전 존재가 혹은 전 존재가 팽팽하게 긴장했고 방아쇠가 당겨졌다.
아랍인은 죽었고 사회는 그가 아랍인을 죽인 것은 용서받을 수도 있지만 엄마 장례식에서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것은 용서할 수 없는 것처럼 여겼다. 거대한 연극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뫼르소는 펄떡거리고 폭발하는 태양과 뜨거운 열기, 그 것에 의해 전신이 긴장되었고, 땀방울이 소금의 장막으로 눈이 가려졌을 뿐이었다. 이미 불타는 열기가 눈 앞에서 대기를 아른거리게 했다. 나와 나 아닌 것이 무엇인가. 태양은 한 걸음을 뒤로 내딛어도 조금도 괜찮지 않았지만 열기때문에 걸음을 내딛었다. 태양이 한걸음 뒤로 내딛자 칼이 꺼내졌고, 붉은 자신이 빛을 뿜었다. 반사된 태양이 눈에 들어온다. 다시는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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