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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lofv 님의 블로그
프란츠 카프카 -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Ein Bericht für eine Akademie, 1917) 본문
Ich habe kein literarisches Interesse, sondern bestehe aus Literatur, ich bin nichts anderes und kann nichts anderes sein.
나는 문학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문학으로 만들어져 있으며, 나는 다른 그 무엇도 아니고 다른 그 무엇도 될 수 없다.
프란츠 카프카(1883~1924)는 1차 세계대전 후 해체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프라하에서 태어나고 그 곳에서만 살았다. 그는 병약한 체질이었고, 생활력이 강하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에게서 억압을 당하며 지냈던 것 같다. 법학을 전공하고 노동보험공단에서 오전시간 일하면서 오후에는 잠을 자고 저녁때 글을 썼다.
생전에는 유명한 편이 아니었다. 생활에 대한 부담없이 글만 쓰며 사는 삶을 원하기도 했다. 그가 묘사한 글쓰기만 하는 지하실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2019)'의 지하실 풍경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식사때가 되면 기계적으로 밥을 먹으면서 글을 쓰는 음침한 공간이다. 신경쇠약에 발작까지 일으던 카프카는 40세의 나이에 일찍 세상을 떠난다. 그를 괴롭히던 아버지는 그보다 7년을 더 살았다고 한다.
그의 대표작에는 <소송(Der Prozess, 1915)>, <변신(Die Verwandlung, 1915)>, <선고(Das Urteil, 1912)>, <단식광대(Ein Hungerkünstler, 1924)>, <성(Das Schloss, 1926)> 등이 있다.
모든 존재는 출구로 떠밀려지고 있다.
아프리카 황금해안에서 하겐베크 수렵회사에 의해 '빨간 피터'라고 이름붙여지는 원숭이가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서다. 그 원숭이는 증기선 안에서 좁은 공간에 갇힌 채 사람들을 지켜본다. 그 원숭이는 생전 처음으로 출구가 없는 상황을 맞닥뜨렸다. 그 원숭이는 인간을 흉내내려고 시도한 게 아니라 출구로 내몰렸을 뿐이었다. 담배를 피우고 구역질나는 술을 마시고 인간의 말을 따라했던 것은 출구로 내몰렸기 때문이었다.
존재는 압박에 의해 출구로 떠밀려진다. 설령 출구가 하나의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자연도 인류의 삶도 출구로 내몰리는 과정에서 생기는 변화다. 출구가 없으면 자신안으로 출구를 만들어낸다. 언제라도 바닥의 빈 틈에는 비가 스며든다. 모든 것은 밀도가 높은 쪽에서 낮은 쪽으로 움직일 것을 강요받는다.
목적과 의도는 모두 거짓말이다. 단지 출구로 떠밀렸을 뿐이다.
아니, 제가 원한 것은 자유가 아니었습니다. 다만 하나의 출구만을 원했습니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상관없었습니다. 설령 출구가 하나의 착각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요구가 작았으므로 기만당하는 것도 별로 크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든 앞으로, 앞으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인간을 흉내내는 것이 저를 유혹한 것은 아닙니다. 제가 흉내낸 것은 출구를 찾기 위해서였지 다른 이유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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