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당 국민의 힘의 뿌리 2 - 민주정의당(1981~1990)

 

 

1979년 10. 26. 사태에서 박정희가 김재규의 손에 총맞고 사망한 후, 정국은 혼란에 빠졌다. 영화 '서울의 봄(2023)'에서 보듯이 전두환, 노태우의 신군부 하나회 세력이 군부 쿠데타로 당시 계엄사령관 정승화 총장을 제거하고, 군권과 정국의 주도권을 가져왔다. 다음 해에는 5. 17. 내란-친위쿠데타를 일으켰다. 제주도가 제외되었던 비상계엄은 전국으로 확대되었다. 당시 최규하 대통령은 허수아비였고, 하나회 전두환이 실질적인 권력을 장악했다.

 

도처에서 학생들의 저항운동이 일어났다. 그러나 서울에서는 서울역 집회를 해산했고, 신군부는 이화여대를 급습하여 그 곳에 모여 있던 학생운동세력을 무력화시켰다. 또 국회를 점령하고 봉쇄했다. 휴교령이 내려지고 모든 대학교에 군부대가 들어왔다. 신군부의 야만적 탄압의 에너지는 이내 광주에서 충돌했다. 광주의 국민들은 5. 18. 민주화항쟁으로 신군부에 끝까지 저항하고, 승리했다.

 

당시 국회의 허무한 해산에는 유신 헌법의 대통령 긴급조치권, 국회 해산권이 있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위헌이다. 모든 방해 세력을 제거한 하나회 세력은 5월 31일,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국정에 개입했으며, 제8차 개헌을 준비했다. 그 해 8월에 체육관 선거를 통해 전두환은 99.4%의 이게 선거가 맞는지 의문이 생길 정도의 대의원 득표를 거두고 스스로 대통령이 된다. 

 

민주정의당(1981 ~ 1990, 전두환 시기)

 

 

한국 정당 국민의 힘의 뿌리 - 민주공화당(1963~1979), 유신정우회(1973~1980)

민주정의당의 전신이 되는 민주공화당(1963~1979)-유신정우회(1973~1980)

 

 

전두환, 노태우의 신군부 하나회 세력이 1981년 1월 15일 민주정의당을 창당했다. 박정희 군사 정권 시절의 민주공화당과 유신정우회의 위치를 이어받았고, 대구·경북의 기반도 물려받았다. 1980년에 신민당, 민주공화당 등의 정당들은 이미 해산된 상태였고, 민주공화당의 재산은 민주정의당에 '기부'되었다.

 

전두환이 대통령에 취임하고 제1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276석 중 151석을 차지해 집권여당이 되었다. 당시 야당 인사들은 국보위가 만든 정치규제법에 의해 자유로운 출마를 할 수 없었다. 결국 신군부에 협조적인 인사들만 출마하여 야당이 구색정당이 되었고, 정당이 무슨 군대 편제처럼 취급되었다. 

 

1대대 : 민주정의당, 2중대 : 민주한국당(제1야당), 3소대 : 한국국민당(제2야당)이라고 불렸다고 한다. 민주한국당 부총재 신상우의 말에 따르면 안기부에서 공천하라고 명단을 주면 그대로 공천했다고 한다. 그렇게 적이라고 외치던 북한과 크게 다를 게 없는 모습이었다. 1985년에야 정치규제가 풀려 신한민주당이 신민당을 계승하며 등장했다. 이민우 총재에 김대중과 김영삼이 참여했다.

 

1986년에 인천 5. 3. 민주항쟁이 일어났고, 부천서 성고문 사건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이 드러나면서 전두환 정부는 위기를 맞는다. 1987년 대대적인 6월 항쟁과 미국 및 외교에 의한 압박으로 당시 민주정의당 대표 노태우의 6. 29. 선언이 나오면서 대통령직선제를 마련했다. 그러나 다음 해의 대통령 선거는 민주정의당 노태우의 승리로 끝났다. 김영삼의 상도동계 - 통일민주당과 김대중의 동교동계 - 평화민주당으로 나뉘어져 단일화를 하지 못했다. 양김의 분열만이 노태우 승리의 원인이 된 것은 아니었다.

 

1990년 노태우의 민주정의당, 김영삼의 통일민주당, 김종필의 민정당으로 가지 않은 구 민주공화당 세력인 신민주공화당이 합당하고 민주자유당이 출범한다. 이 민주자유당은 일부 타 세력과 함께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한나라당이 된다. 국민의 힘은 한나라당을 전신으로 한다. 박정희 때의 민주공화당, 전두환 때의 민주정의당은 독재 정권 하에서 생긴 정당아닌 정당이었다. 국민의 힘의 서열 구조나 의사결정 구조는 이러한 전신들로부터 기원한다.

 

 

<한국 정당 변천사 그림, 출처 : 강민성 한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