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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olofv 님의 블로그
씨앗을 심는 일만 할 수 있다. 본문
우리는 씨앗을 뿌리는 것만을 할 수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다 누군가가 씨앗을 뿌렸던 일이다.
인생 까짓것 한 번 태어났으면? 80억 인류, 예전부터 포함하면 엄청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을텐데, 그 사람들이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을 해보고 가야 하지 않나? 적어도 수확은 후대가 한다고 하더라도, 씨앗은 뿌려놔야 하지않나? 내생에서 잘 되면 좋은 거구.
뉴턴은 '내가 멀리 내다보았다면,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 '라고 하였다.
뉴턴은 갈릴레이가 뿌린 씨앗을 거두어 다시 심었고, 아인슈타인은 뉴턴과 맥스웰이 심은 것을 수확하여 다시 심었다.
그 과정에서 과학이 발아하여, 어두웠던 중세의 이상한 학문들이 사라졌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물론 지금도 이상한 학문은 존재하긴 하지만, 적어도 과학적인 관점이 사람들 머릿속에 들어간 것이다. 그게 분기하여 현재의 학문이 있다.
공자는 씨앗을 심었고, 우리나라는 코로나19위기에서 세계가 놀랄 만한 대응을 보여주었다.
사실 우리는 잘 모른다. 우리가 얼마나 유교의 영향을 받은 세계관을 갖고 있는지. 원래 이런 것은 국내에서 보면 소용없고, 바깥에서 보아야 보인다. 너무나 당연해서 인지조차 못하지만, 바깥에서 보면 보이는 거다.
제사, 예의 이런 거 유교 아니다. 당시 공자가 살던 혼란스럽던 시대에서 그는 중구난방 각자 부딪히는 사람들을 병원의 MRI기기가 인체의 수소 양성자를 한 방향으로 정렬하듯, 부딪히지 않도록 정렬하고자 하였을 뿐.
공자는 '예'에 집착하는 사람에게 '인'하는 게 먼저라고 하였다.
그 '인'이라는 개념이 세상과 사람의 연결 경로, 자연을 복제한 인간의 본성임에는 말할 필요가 없다.
공자가 뿌려논 씨앗이 자라서, 한국에서 새로운 민주주의의 모델을 보여준 것이다.
씨앗을 심는 일은 묵묵히 가는 길이다. 처음에는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 오히려 반발을 얻는 게 자연스럽다. 관성을 거스르면 반작용의 힘을 받는 것이다. 하지만 혼자 가는 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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