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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생각 (28)
Toolofv 님의 블로그
어렸을 적, 6개월 수능 공부하고 운좋게도 공부한 대로만 족족 시험문제가 나와 꽤 잘 봤다. 그때까지 본 모의고사보다도 더 잘봤으니, 운이 정말 좋았다. 일단 수학은 포기였지만.. 수학은 지금와서는 재미있지만, 그때는 예를 들면 삼각함수에서 파생되는 공식들을 그냥 외우라는 식어어서, 흥미가 없어지고 안하다보니, 밀린 게 너무 많았다. 수학문제는 너무 어려워졌고, 가르치는 방식 자체가 너무 재미가 없었다. 얼마전, 푸리에 해석에 대한 수학을 유튜브로 봤는데 강의식으로 되어있는 영상들은 역시 그렇더라. 수학 논리의 정밀함에 누구라도 납득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 그냥 받아들여라. 이해를 강요하는 방식같은... 물론 잘 만들어진 영상도 찾고, 인터넷에 잘 나와있는 자료가 있어 어느정도 궁금증을 해소했다. 그..
사람은 누구나 약하다. 혼자서 개인으로 감당하기 힘든 시련들이 살다보면 주어지기도 한다. 출구없어보이는 그 교착을 타개하는 데에는 제 3의 무언가를 변수로 추가하여 의존하게 된다. 인류에게 그게 '신'이었다. 사람이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것은 종교의 등장과 관련이 깊다. 종교는 사람의 본성 중 일부인 것이다. 그 종교가 무슨 종교이든지 이 '종교'가 인간이 살아가는 데에 그래도 하루를 살 수 있는 힘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진실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아니 진실은 분명히 아니지만 종교는 그래도 에너지를 주고 있다. 사람을 묶어주고 있다. 갈릴레이와 뉴턴의 등장으로 인해 서구의 과학혁명시대를 거치며, 점성술은 삿된 것이 추려지고 천문학으로 남았고 연금술도 삿된 것이 추려져서 화학으로 남았다. 사람들..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의 흥행 벌써 시간이 꽤 흘렀는데, '더 글로리'란 드라마가 넷플릭스에서 2022년부터 2023년까지 파트1, 파트2로 나뉘어 공개되었고, 흥행을 일으키며 화제가 되었다. 작가를 비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고, 옳고 그름을 떠나 작가는 어찌되었든 현재의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공유하고 있는 어떤 감정의 뭉치, 그 흐름을 표현한거라 생각한다. “어서 와, 나의 지옥에 온 걸 환영해” 학교폭력부터 온갖 강자의 횡포, 부조리가 사회에 판치는 듯 보인다. 실제로도 맞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 조금 더 자신을 강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용기를 낼 필요가 있다. 그냥 한 사람의 복수만으로 그쳐서는 안되는 문제이고, 조금 더 면밀하게 현상을 짚어봐야 한다. 고려 경종 때의 복수법 고려 경종(재위 9..
지식 체계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수학, 과학, 인문학 등 여러 갈래의 학문들이 있지만, 사실 학문은 하나다. 나무는 하나다.그런데 너무 방대해진 모양인지 사람들은 현재 이 학문 전체의 연결을 끊고서 부분적인 전문성만을 갖추려 한다. 글자가 전부 연결되어 있음을 안다면, 자신의 전공을 벗어나 전체의 시야를 갖게 된다. '전문성'이라는 역설적인 한계에 갇혀서 집단이기주의를 쏟아내는 일은 없게 된다. 그런데 사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가 현재 누구도 승복하지 않는, 해결되지 않는 매우 논리적인 사람들의 합리적인(?) 갈등을 겪고 있다. 검사는 검사대로, 의사는 의사대로, 경제부처는 경제부처대로, 누구는 누구대로 등등등... 어떤 분야든 자신만의 매뉴얼의 정답을 찾아간다. 자신의 매뉴얼의 정답을 찾아가는데 왜 ..
피상적인 현상 - 역설 - 이중의 역설(상부구조) 의 반복되는 반전. 피상적인 현상과 역설만으로는 사건에 대해서 설명이 불가합니다. 마치 거인이 걸어다니며 찍히는 발자국을 땅바닥에 그려진 2차원 xy좌표에서 본다면, 발자국이 순간이동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처럼 말이죠. 이중의 역설로 올라와서 z축을 드러내주면 3차원의 걸어다니는 거인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글에서만 보면 피상적인 설명들이 계속 부침개뒤집듯이 뒤집힙니다. 그런데 뒤집히는 반전을 거쳐가며 진실에 가까워지는 아이러니(?) 속에 독자는 긴장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이분법의 흑백논리 프레임을 벗어나서 글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관측을 배제한 진실로 보면 구조는 반대입니다. 글로는 계속 반전의 반전을 거쳐가며 실제의 토대를 소환합..
환경과 인간, 마을에 나쁜 공기가 감돌면 쪼이는 인간이 생긴다. 좁은 닭장에 닭을 임계치이상 집어넣으면 쪼이는 닭과 쪼는 닭이 생긴다. 양계장 주인은 쪼이는 닭과 쪼는 닭을 분리시킨다. 다음 날, 그 닭장에는 새로운 쪼이는 닭과 쪼는 닭이 생겼다. 이 영화는 닭장에서도 보듯이, 인간 사회에서도 어떤 나쁜 공기가 감지되면 인간 또한 희생양을 만든다는 본성을 고발하는 영화다. 역사책에서도 마녀사냥이란 단어로 볼 수 있고, 현대에도 이민족 탄압 등으로 이름을 바꿔 등장하기도 한다. 사실 우리 일상에서도 항상 경험하는 일이다. 이 영화에서는 주인공 루카스가 클라라의 거짓말로 인한 오해만 풀면 모든 게 해결되겠지. 하는 합리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가 결국 사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는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우리는 씨앗을 뿌리는 것만을 할 수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모든 일은 다 누군가가 씨앗을 뿌렸던 일이다. 인생 까짓것 한 번 태어났으면? 80억 인류, 예전부터 포함하면 엄청 많은 사람들이 왔다갔을텐데, 그 사람들이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을 해보고 가야 하지 않나? 적어도 수확은 후대가 한다고 하더라도, 씨앗은 뿌려놔야 하지않나? 내생에서 잘 되면 좋은 거구. 뉴턴은 '내가 멀리 내다보았다면,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 있었기 때문이다. '라고 하였다.뉴턴은 갈릴레이가 뿌린 씨앗을 거두어 다시 심었고, 아인슈타인은 뉴턴과 맥스웰이 심은 것을 수확하여 다시 심었다.그 과정에서 과학이 발아하여, 어두웠던 중세의 이상한 학문들이 사라졌음은 누구나 알고 있다. 물론 지금도 이..
글쓰기 방법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생겼다. 글쓰기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글을 잘 쓰고 싶은 것은 아니다. 다만, 세상 속에 뒹굴고 있는 구조와 패턴을 발견해 풀어내는 도구를 만들고자 한다.먼저 여러 틀을 뚝딱뚝딱 만들어 놓고, 집적되게 해보자. 그 틀에 아이디어를 넣고 출력하자. 그 와중에 여러 세부 디테일적인 테크닉들을 넣어 보자. 그리고 엔진에 시동이 걸리면 앞으로 진행하면서 조금씩 시정해가면 되는 것이다.(구조론 연구소 김동렬님의 글쓰기를 복제해보고자 함.) Tool 0. 변수 및 자료구조 구성. 1) 글을 읽을 독자는 누구인지 ( )2) 설득 혹은 분석 등의 글의 방향 ( )3) 소재 ( )4) 글쓰기는 게임이다. 게임을 구성한다. ( )5) 끝부분의 결론 이미지 ( ) Tool 1. 질 - ..
저 안의 사람들이 로또를 한장씩 긁었는데, 당첨자는 1명이라고 하자.저 안의 사람 각각의 관점에서 보면 당첨은 될 수도 있고, 안될 수도 있는 확률에 따라 결정된다. 관점을 바꾸어, 주최자의 관점으로 보자. 주최자의 관점으로 보면 주최자가 복권을 발행하였고, 사람들이 구매해서 번호를 받았고, 당첨자가 1명인 것은 정해진 사실이다. 복권 구매자의 수 등에 따라 확률이 결정되지만, 복권을 사지 않은 사람이 당첨되는 일은 없다.발행한 복권 범위 이외의 번호가 나오는 일도 없다. 사회생활은 경쟁이라고들 한다. 많이 배운 똑똑한 사람들도 경쟁의 관점에서 복권구매자의 관점과 비슷하게 사회생활에 접근하곤 한다. 주변의 경쟁자보다 더 잘해서 도태되지 않아야 한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그 경쟁은 과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