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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생각 (28)
Toolofv 님의 블로그
동그라미인 존재와 네모 인식 우리는 감각기관을 통한 한정된 정보만을 자연에서 받아들인다. 우리가 인식하는 오감 정보만으로는 과연 진실이 그러한 것인지 알 수 없다. 감각기관이 받아들인 자연의 정보는 뇌의 해석을 거쳐 다시 리빌딩된다. '눈'은 카메라와 비슷하다. 물체에서 반사된 빛을 받아들여 내부에서 처리하는 과정을 거쳐 망막에 상을 구성한다. 상을 구성하는 광자의 배열, 정보는 전기신호로 변환되어 뇌에서 보정을 거친 후에 우리가 보는 이미지가 된다. 눈은 자연의 것이고 이미지센서는 인간의 것이다. 양자역학에서 '관측'이란 행위에는 극소량이라도 광자가 필요하다. 우리가 볼 수 있다는 것은 빛을 통해서이기 때문이다. 이 '관측'을 하려는 행동은 미시 세계에서 상호작용을 일으켜 현상을 왜곡한다. 이는 하이..
박근혜 탄핵 후 사실 정치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해서 큰 관심이 없었다. 이제 문재인 대통령이 되었으니 알아서 잘 하겠지란 생각이었고 생업과 육아에 몰두했다. 쉬는 날에는 어찌어찌 시간내서 게임을 즐기는 아재였다. 그러다 2019년 검찰과 언론의 조국 일가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보게 되었다. 피상적이었던 박근혜 탄핵 후 잘 되겠지라는 생각이 처참하게 무너졌다. 한국이 내가 알던 한국이 아니었다. 별 관심없이 언론은 의심할 필요없이 공신력이 있겠지라고 생각했었는데 그 기자들이 가하는 폭력이 당황스러웠다. 검찰이 당연히 전문가니까라고 생각한 모든 게 무참한 폭력으로 보였다. 그 살기가 뚜렷히 인식되었다. 킬킬거리는 그들의 야만성이 내가 딛고 있는 세상을 깨뜨렸다. 다시는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그 후..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가면 수저와 젓가락을 놓는 매너가 여러 가지다. 처음에 매너상 휴지를 깔던 것이 계속 돼서 지금은 전용 수저 받침대가 있는 식당도 있고, 접시가 나오기 전까지는 수저와 젓가락을 놓지 않는 방법도 생겼다. 예민하고 조금 유난떠는 사람은 그냥 테이블에 놓인 수저와 젓가락은 쓰지 않는다고 하고 다시 달라고 해서 수저 세팅을 해준 직장동료들을 무색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의 이런 테이블 매너(?)가 과연 발달한 과학에 근거한 합리적인 위생에 대한 태도일까? 여기에는 그냥 위생에 대한 관념만이 작동하고 있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예전 프랑스의 귀족 문화만 해도 신참으로 파리의 여러 가지 예절을 모르면 사교계에서 교양없는 사람이라고 소문이 나서 매장당했다. 오노레..
한국은 이상하게도 노동을 천시하는 분위기가 있다. 또 입시라는 한 번의 기회로 인생이 결정된다고 여긴다. 현실은 다르지만, 어쨌든 그렇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있으니 피상적으로 보면 한 번의 실패가 어떤 사람에게 가져올 후과는 꽤 큰 것처럼 보인다. 노가다같은 직종에서 종사자도 돈도 꽤 잘 벌면서 자기비하를 한다. 이게 이상하지 않은가? 돈은 300후반대를 버는데 애들이 노가다라고 무시할 것을 생각한다니 말이다. 작은 회사라도 그 곳에서 인사 업무를 해보면 알게 되는 것은 대기업은 좀 다르겠지만, 어쩌면 대기업도 이력서를 받아 놓고 막상 뽑는 것은 그 중 제일 만만한 사람을 뽑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래서 매뉴얼이 있고, 거기에 부합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말이다. 여기에도 어떤 라이센스 획득으로 인한 나태..
번화가에 가보면 인형뽑기방이 몇 군데씩 생긴 것이 보인다. 인형뽑기가 그 전에도 유행일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더욱 많이 생긴 듯 하다. 인형 뽑기가 왜 이렇게 많이 생긴 걸까? 요새 초등학생부터 대학생들까지 가방에 인형을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것을 종종 본다. 인형뽑기와 인형을 달고 다니는 게 연관이 없을 수도 있지만, 이 것은 분명 사회의 변화를 알려주는 어떤 신호인 것 같다. 서울의 초등학교에도 반이 달랑 3~4개이고, 반 인원은 20명 안팎인 경우가 있다. 2023년의 출산율은 0.72명을 기록했고, 이 비율이 높아질 기미가 아직은 보이지 않는다. 인형뽑기방이 잘 되는 것은 무의식적으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젊은 층이 쪽수가 딸린다는 압박의 결과로 나오는 현상인 듯 하다. 형제도 부족하고, ..
노래 스타일은 여러 가지가 있다. 다만 그 중 보편적인 부분을 말하고자 한다. 꼭 어떤 보컬리스트 스타일이 아닌 노래에도 적용되는 것들이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다른 것에서도 쓰일 수 있는 보편성을 한 번 찾아내 보고자 함이다. 1. 노래와 음악 외에도 세상에 대해 포지션을 가져야 한다. 인문학적 교양이 노래하기 이전에 스타일의 토대가 된다. 안 해야될 것을 안 할 수 있게 해준다. 가창력, 목소리, 특이한 소리같은 것은 이 다음에 필요한 것들이다. 대중음악의 가사는 그 사회의 가치관이나 인문학적 소양을 비추어 주는 거울이다. 다 그런 것은 아니겠으나, 히트곡들의 가사가 그냥 일상적인 가사가 되어버린 것에는 사회의 철학 부재가 있다. 일상적인 가사도 좋다. 그러나 모든 노래가 그렇다는 건 이..
서구의 수학과 과학은 실제로 무언가를 만들었다. 과학은 자연의 현상을 수학을 도구로 하여 설명한다. 기술이 먼저일 때가 많지만, 기술 또한 수학의 언어로 기술되고, 그에 대한 과학적 원리가 발견된다. 과학이 없던 종교의 시대에서 인문학은 그러한 도구가 없었다. 이 시대는 인문학 또한 과학적 방법과 맞물려야함을 요구한다. 수학과 과학을 토대로 한 근대 이후의 서구 문명이 전 세계로 전파되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시대에 맞는 인문학, 철학의 부재를 느끼고 있다. 과학은 현상에 대해 설명할 뿐, 인간의 호르몬 문제나 앞으로 어떤 의사결정을 해야하는가를 해결해주진 않기 때문이다. 손에 쥘 수 있는 물리적 도구는 서구 문명이 만들어 주었는데, 이 도구가 인간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냐, 사회와 집단의 문제를 어떻게..
대한민국 헌법 제21조 ① 모든 국민은 언론ㆍ출판의 자유와 집회ㆍ결사의 자유를 가진다.② 언론ㆍ출판에 대한 허가나 검열과 집회ㆍ결사에 대한 허가는 인정되지 아니한다. 집회 시위에 관한 법률 제2조 ② “시위”란 여러 사람이 공동의 목적을 가지고 도로, 광장, 공원 등 일반인이 자유로이 통행할 수 있는 장소를 행진하거나 위력(威力) 또는 기세(氣勢)를 보여, 불특정한 여러 사람의 의견에 영향을 주거나 제압(制壓)을 가하는 행위를 말한다. 모든 법률은 헌법의 범위 내에서만 유효하다. 1987년 6월 항쟁으로 촉발되어 개정된 현행 헌법에서는 제21조에서 언론ㆍ출판의 자유와 집회ㆍ결사의 자유를 명시하고 있다. 집회를 허가하거나 불허하는 주체가 있어서는 안된다고도 쓰여 있다. 하위 법률이 어쨌든 헌법과 ..
어떤 일이 있다면 입구와 출구가 있다. 중요성이 큰 앞의 것을 먼저 해결하고, 뒤의 것을 해결해야 한다. 디테일은 그 진행상황 중에서 또 분기되는 작은 일들의 곁가지다. 자신이 어떤 일의 디테일에 눈이 띄였다면 둘 중 하나다. 일의 처음부터 끝까지 챙기는 과정을 여러번 반복하였고, 시행착오를 해결해나가다 디테일까지 해결할 수 있었을 때, 혹은 일의 전체적인 부분을 그리지 않고, 어떤 한 부분의 실무만을 맡아 그 일만 신경쓰면 될 때. 프로에게 디테일은 중요하다. 그렇지만 큰 부분부터, 입구부터 출구로 나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들이 먼저 해결된 후, 할 수 있을 때 챙기는 것이 디테일이다. 디테일까지 챙기게끔 하는 게 역량이지만, 디테일'만' 과도하게 신경쓰는 것은 실제 현실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부..